빛깔 기억1 일상은 공간의 점유로 시작한다 20대 후반을 거의 다 보낸 곳 개방된 공간이지만, 자기만의 공간 밀실 아닌 밀실이다. 한 평도 되지 않는 각자의 자리는 연구실 사람라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공간이다. 이 밀도 높은 공간에서, 11석밖에 되지 않는 자리이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각자가 선호하는 자리로 가끔씩 이동이 일어난다. 나는 문간이 좋았는데, 어느 때부터인지 창가가 좋아 자리를 옮겼다. 그리고 나서도 또 한 번의 자리 이동이 있었다 반대편 쪽의 좌석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08년 3월에 연구실을 떠났다 만 7년을 넘게 있었던 이 연구실 책상도, 책꽂이도, 의자도 모두 그대로지만 이제는 낯선 곳이 되었다 마음이 변한 것도 아니었다 자리를 빌려 쓰는 사람들이 바뀌었다 내가 점유하는 곳은 이젠 찰나 2010. 6. 12. 이전 1 다음